생명줄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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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자랑, 나의 자랑/ 이혁재
  신동필
  

결혼하고 처음 맞이하는 성탄절, 단칸 신혼 방에서 궁핍하게 살던 때 교회에서는 ‘온가족 대잔치’라는 행사가 있었다. 고등부 교사로 섬기는 나는 성탄행사를 준비하며 고생하는 학생들이 먼저 생각이 났다. 마침 월급날이라 제법 주머니도 두둑했기에 상점들을 두리번거리게 되었다. 기어이 산타 모자, 장식용품 등 15명의 선물을 준비했다. 선물을 사고 포장할 때까지만 해도 즐거워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런데 교회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마음이 약간 떨려오기 시작했고 이것저것 지출해야할 것들로 한달 생활도 꾸려나가기 어려운 형편인데 아내와 의논도 없이 큰 돈을 써버렸으니 속까지 쓰려왔다.

성탄행사가 멋지게 끝났다. 모자를 쓰고 찬양에 맞게 춤을 추었던 아이들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집에 돌아오면서 아내와 같이 아이들 얘기를 하며 즐거워했다. 한참 흥분해있던 나는 갑자기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내는 계속해서 크리스마스 행사 얘기를 했고 나는 그저 “응, 응”하는 정도로 답할 뿐이었다. 결국 우리의 단칸방에 들어와서야 머뭇거리며 월급봉투를 아내에게 내놓으며 아이들에게 준 선물 얘기를 했다. 아내는 “괜찮아요, 다른 나쁜 데 쓴 것도 아니고 애들을 위해서 한 건데요, 잘하셨어요. 우리가 더 절약하면 되죠.” 라고 말해주었다. 칭찬까지 해주는 아내가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웠다.

자다가 목이 말라 일어나보니 부엌문이 열려있었고 무슨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아내가 부엌 바닥에 엎드려 기도하면서 터져 나오는 울음을 틀어막고 있었다. 왜 우는지 알 것 같았다. 자리에 돌아와 눕는데 자꾸 마음이 저려 왔다. 아내가 슬그머니 들어오고 조용히 내 옆에 다시 누웠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았다.
“미안해.” 나의 말에 아내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내가요, 당신 돈 많이 써서 그런 건 아니에요. 아이들을 위해 쓴 건데 뭐가 아깝겠어요. 다만 주님한테 의지하지 못하고 한 달을 어떻게 생활할까 염려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었고, 그깟 돈 때문에 당신이 미워 보이는 게 너무 속상해서요. 그래서…….”
말을 잇지 못하는 아내 앞에서 나도 눈물을 흘렸다. 40kg 조금 더 나가는 몸무게와 150cm가 약간 넘는 키, 키도 작고 손도 작고 몸도 작은 나의 아내. 그렇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넓은 나의 아내를 볼 때마다 나는 아내가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울 뿐이다.

* 구의동에 사시는 이혁재님의 가정은 그 누구보다 하나님의 자랑이시고 가정을 낳는 가정의 자랑이십니다.
2012-05-07 11: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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