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애는 도대체 누구를 닮아서"

 

"그 때에 그들이 다시는 이르기를 아비가 신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들의 이가 시다 하지 아니하겠고" (예레미야31:29)

어느 아버지가 13살된 아들을 자가용에 태워가다가 차선 위반으로 교통순경에게 벌금 딱지를 떼었습니다. 화가 난 아버지는 떠나가는 순경의 등을 바라보고 "개○○"하고 말을 했습니다.

며칠 후 그 아이와 또, 차를 타고 가는데 그 아이가 교통순경을 보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빠, 저기 또 개○○ 있어."하고 말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이처럼 빨리, 자연스럽게 부모의 언동을 모방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버릇을 싫어하면서도 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언동을 닮는 것은 닮고 싶어 닮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중에 닮고, 자기도 모르게 닮는다는 데에 모방의 무서움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경상도 말을 하는 것은 그 부모가 경상도 말을 하기 때문이며, 아이들에게 신경질이 있는 것은 대개의 경우 그 부모에게 신경질이 있기 때문이며, 친구에게 공격적인 언동을 하는 것은 부모가 가정에서 공격적인 언동과 남을 비방하는 말을 많이 하기 때문이며, 아이들이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그 부모가 운동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들 중에는 아이들이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면 '이 애는 도대체 누구를 닮아서 이럴까?'하고 한탄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 아이는 다른 사람이 아닌 그 부모 자신을 닮는 것입니다.

아이는 가르치는 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보되 부모의 앞면만 보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뒷면도 보고 배웁니다. 때문에 지금 우리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교훈이나 설교가 아니라 모범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녀교육이라고 하면 자녀의 행동을 고치고 가르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자녀교육이란 근본적으로 자녀쪽을 고치고 가르쳐서 훌륭한 사람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훌륭한 부모가 되는 부모된 우리쪽의 노력에 있습니다.

그 이유는 부모인 우리만 훌륭해지면 우리 자녀들은 우리로부터 받은 언동의 모방과 감화에 의해 저절로 훌륭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부모쪽은 그대로 두면서 아이들쪽만 고쳐서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면 그들은 그것을 자기들에 대한 부당한 간섭으로 생각하고 그 부모에 대해 심한 불만과 불평을 갖습니다.

아이는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교육되어지는 것입니다. 자녀교육이란 결국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그 부모의 삶을 닮는 것입니다. 그 부모의 의식과 삶이 그들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정혜숙/ 최고엄마의 유아생활상식 58가지/ 크리스쳔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