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가지 성탄절 선물

요즈음은 일반 사람들도 성탄절이 다가오면 평소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끼리 축하 카드나 전자메일을 보내고 선물을 교환하는 일이 보편화 된 듯 싶다. 선물이란 감사와 정을 표시하는 일이니 하나도 탓할 일이 아니지만 물질 위주의 선물주고 받기와 함께 선물과 뇌물의 경계가 허물어져버린 오늘의 세태는 결코 그대로 방치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크리스찬들은 상업적인 성탄절 분위기에 무턱대고 휩쓸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찬들만이라도 성탄절의 의미에 맞는 선물을 주고 받았으면 하는 것이 평소에 갖고 있는 생각이다. 한자로 선물의 앞글자인 '선'자의 새김은 반찬을 의미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오이 호박 가지 두부 등을 재료로 하여 짐과 같이 만드는 음식이다. 말하자면 선물이란 반찬의 역할에 그쳐야지 만약 반찬이 밥의 행세를 하게 되면 선물의 본질이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선물의 한계도 지키면서 무엇보다 오염되어 가는 성탄절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돈 한 푼 들지 않는 성탄절 선물을 몇 가지 소개 하려고 한다.

첫째 선물은 경청의 선물이다. 이 선물은 진정으로 마음을 기울여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중간에 끼어 들지 않으며 다른 생각이나 대답할 말을 준비하지 않고 묵묵히 들어주는 일이다.

둘째 선물은 관심의 선물이다. 넉넉한 마음으로 포용하며 등을 두드려 주고 손을 잡아 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일이다. 이런 작은 행동은 백 마디 말보다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셋째 선물은 웃음의 선물이다.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만화나 삽화 그리고 짤막한 이야기들을 '당신 또는 너랑 같이 웃고 싶다'는 쪽지와 함께 전하는 일이다.

넷째 선물은 쪽지 선물이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간단한 쪽지라든지 마음에 와 닿는 시 한편을 적어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하지만 마음이 담겨 있는 손수 쓴 쪽지는 평생동안 기억되고 어쩌면 받는 사람의 인생까지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선물은 칭찬의 선물이다. 짤막하지만 진지하게 '정말 잘 했어요' 혹은 '정말 맛있습니다' 등의 칭찬은 받는 사람의 하루를 넉넉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 동기를 부여하고 의욕을 북돋아 줄 것이다.

여섯째 선물은 친절의 선물이다. 매일 매일 작은 친절하나라도 다른 사람에게 베풀려고 노력한 다면 당신은 물론 받는 이의 삶이 훨씬 풍요해 질 것이다.

일곱째 선물은 고독의 선물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상대방을 혼자 있게 해주는 일이다. 누구나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을 빨리 알아차려 혼자있도록 배려하는 일은 다른 것 못지 않게 소중한 선물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덟째 선물은 명랑한 기분을 만들어 주는 선물이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는 친절한 말을 건네는 일이다. 예를 들면 '안녕하세요?' 라든지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기쁘게 상대방에게 건네는 일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여덟 가지 선물은 요즈음 같은 물질 만능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하찮은 일이라고 생각될지 모른다. 그러나 진정한 마음으로 실행하기만 한다면 상상할 수 없으리 만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번 성탄절에 제일 먼저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리고 공사간에 인연을 갖게 된 사람들과 본의 아니게 마음을 다친 사람들에게 앞에 소개한 여덟 가지 선물 중에 하나 혹은 두 세 가지를 골라 선물해 볼 것을 감히 권유한다.

 

김용태 집사님 (life-line7@hanmail.net)